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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유일의 영월 빵을 만드는 이호상
대한민국 유일의 영월 빵을 만드는 이호상
  • 이순용 기자
  • 승인 2018.11.13 2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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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둘째 화요일 영월읍 라디오스타박물관 체험실에서는 홀몸어르신생일케이크 지원사업으로 한 번에 스무개씩 생일케이크를 만든다. 연중 계속되는 이 사업은 라디오스타사회적협동조합, 영월경찰서보안협력위원회, 영월지역자활센터, 영월사회복지협의회, 금장강쿠키마을, (사)평화로운세상만들기 등 영월지역의 순수한 민간단체들의 도움으로 이뤄지고 있다.

생일케잌을 만드는 날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이호상(李虎相 · 48)씨. 그는 이 행사의 중심인물로 케잌을 만드는 장인이다. 자원봉사자들과 함께하는 케잌만들기에서 이씨는 봉사자들에게 자상하게 케잌 만드는 것을 지도하며 자신도 같이 작업을 한다.

삶에서 일찍 시작했다고 해서 반드시 일찍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찍 핀 꽃이 탐스러운 열매를 맺는다는 보장은 없다. 얼마만큼 오랜 시간동안 참고 견디며 얼마나 정성껏 준비했느냐가 중요하다. 바로 이호상 씨의 길지 않은 인생여정이 이러했다. 이 씨는 강릉에서 태어나 주로 삼척과 동해시에서 활동을 하다 2001년 영월로 왔다.

영월에서 자신의 제과점을 차린 곳은 지금의 롯데마트가 들어선 과거 한국유통자리였다. 영월에서의 영업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려움이 많았다. 영업을 하던 한국유통이 부도가 나 장소를 관풍헌 앞으로 옮겼으나 이곳도 얼마 지나지 않아 재개발로 지금의 장소인 농협하나로마트로 온 것이 금년으로 10년째다.

이 씨는 비교적 어린나이에 제빵기술자로 성공했다. 그가 15세부터 시작한 빵을 만드는 일이 나이 18세에 경지에 이르러 공장장이라는 직책을 맡기도 했다. 지금은 기술자들을 쉐프라고 부르지만 당시엔 공장장이 제일 높은 직책이었다.

이호상 씨에게는 이상한 징크스가 있다. 그것은 “공돈을 받으면 반드시 10배 손해를 본다”는 것이다. 이상하게도 그는 살면서 이런 경우를 많이 겪었다. 그래서 지금도 자신이 땀을 흘려 번 것만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영월에서 이씨는 단순한 빵을 만드는 제과점의 주인이 아니다.

그는 바쁜 시간을 쪼개 불우한 이웃들을 돕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노인요양원, 자활센터 등에 자신이 만든 빵을 기부하는 것 이외에도 특히 무연고 어르신들을 위해 겨울에는 보온 양말과 옷가지, 생필품 등을 돕고 있다.

자신들만을 위해 살아가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한 현실 속에서 이 씨는 자신의 재능기부 이외에도 또다른 푸른 꿈을 꾸며 한걸음 그 꿈에 다가가고 있다. 그것은 자신만의 빵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현재 영월의 각종 농산물을 이용한 레시피로 빵을 만들고 있다. 그 첫 번째 작품이 바로 곤드레를 이용한 빵이다. 이외에도 영월에서 생산되는 옥수수, 콩 등 잡곡을 이용한 환경친화적인 빵을 개발 중에 있다.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지만 이 씨는 성공을 확신한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그는 믿고 있다. 이호상 씨가 개발한 영월 빵이 빛을 보는 날이 머지않았다. 그가 만드는 빵에는 바로 자신의 열정과 의지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편안하고 여유로운 삶을 마다하고 힘들고 외로운 길을 가는 이호상 씨의 장인정신에 고개가 숙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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