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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시민사회운동의 기수 고진법(高鎭法)
영월 시민사회운동의 기수 고진법(高鎭法)
  • 이순용
  • 승인 2018.01.29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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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소통하면 절망이 희망이 된다

제2대 라디오스타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에 취임한 고진법(高鎭法 · 55)씨.

그를 만나는 사람은 첫 번째로 후덕함에 호감을 갖게 된다. 외모에서 풍기는

넉넉함도 있지만 잠시만 대화를 나눠도 마치 오래된 사람처럼 느껴지는 것은

그만이 지닌 숨은 매력이다.

 

고 이사장의 고향은 김삿갓면 진별리. 어려서부터 영월의 어려움을

몸으로 겪으면서 자라 30세 때 고향을 떠나 인천에서 건설업에 종사하면서

10여 년의 세월을 지내고서 40세가 되던 해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객지 생활 10년은 그에게 삶의 철학을 바꿔놓는 계기가 되었다.

고향에 돌아와서 처음으로 한 일이 자활센터를 만드는 것이었다.

힘은 미약하지만 자신이 밑거름이 되어 폐광지역 영월사람들의 팍팍한 삶을

바꾸기 위해 영월사회복지연대를 창립했다. 당시 영월에는 복지라는 개념이

전무하던 때였다. 많은 난관을 이겨내며 자활센터의 푸두뱅크 사업 등을

8년이나 계속했다. 이 일을 하면서 지금의 부인을 만나 결혼도 했다.

고 이사장의 본격적인 사회운동은 동강보존본부 운영위원으로

사업을 총괄하면서 더욱 힘을 받게 되었다. 이후 주말농장,

생태학교 등을 만들고 커뮤니티 비즈니스 사업으로 영농조합지원 등에

컨설팅 해주면서 시민사회운동을 이어나갔다.

말이 시민사회운동이지 당시엔 혼자서 모든 것을 이겨내야 하는

어려움에도 지역의 복지를 위한 것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지금의 라디오스타사회적협동조합 이전에 카페협동조합을 만들어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였고 라디오스타사회적협동조합은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 고명진 관장의 발의로 KBS영월송신소 자리에서

시작되어 2년 동안 상임이사를 하면서 협동조합의 살림살이를

도맡아 했다. 그리고 금년 1월 제2대 라디오스타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에 취임했다. 이사장은 물론 협동조합을 대표하는 자리지만

그는 아직도 살림살이를 하는 일꾼을 자처한다.

고 이사장은 주민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건전한 영월의 NGO단체를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는 귀농, 귀촌인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호응이 있어야 한다.

폐광지역 영월의 시민사회운동은 건전하고 소통하는 진솔함을

바탕으로 지역 주민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그런 운동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가 추구하는 시민사회운동의

참 모습이다. 작아도 서로 나누고 힘들어도 함께하는 어깨동무와

같은 영월의 삶. 그것이 고진법 이사장이 바라고 추구하는

영월의 내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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