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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보다는 내면이 아름다운 사람으로 남고 싶다”
“외형보다는 내면이 아름다운 사람으로 남고 싶다”
  • 두메산골
  • 승인 2019.07.0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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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정순왕후 김민정

 

 

인간의 외모의 아름다움은 외형이 만드는 게 아니라 결국 내면이 만드는 것이다. 내면이 겸손하고 남을 이해하고 사랑하고 베풀면 그 아름다움이 얼굴에 나타난다고 한다. 얼굴 표정은 내면의 거울이다. 정신의 깊이에서 표정이 우러나오는 것이다.

아름다움을 결정짓는 기준이 편견일 수도 있고 주관적일 수도 있지만 표정이 아름다운 사람이 아름답다. 아무리 미인이라 할지라도 정신의 부족함이 설익음 반영된 표정을 지닌 사람은 미인이 아니다.

제21대 정순왕후 김민정(37). 아름다움을 자랑하기에는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그녀의 표정은 항상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 여성으로서 그녀의 삶은 시련과 도전이 교차하는 삶이었다. 자신이 원하던 군인이 되기 위해 세 번의 시련을 겪고 나서야 군복을 입을 수 있었고 정순왕후도 두 번의 도전 끝에 이룰 수 있었다.

“간절하게 원하고 철저하게 준비하면 꿈은 이루어집니다. 원하는 것에 도전하려면 제일 먼저 긍정적인 사고를 가져야 합니다. 물론 주변의 도움도 있어야 하겠지만 그보다는 자신이 할 수 있다고, 아예 생각에서 부정은 없애버리고 긍정만을 가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일까 그녀의 집 거실에는 ‘긍정의 힘’이라는 붓글씨로 된 작은 액자가 걸려있다.

김민정. 그녀는 경남 통영 출신으로 육군에서 7년 동안 장교로 복무했다. 어린 시절부터 군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쉽지가 않았다. 세 번의 도전 끝에 군문에 들어갈 수 있었으며 근무한 대대에서 유일한 여성 소대장으로 많은 병사들의 관심에 대상이 되기도 했었다.

군 생활에 대한 기억을 묻는 질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혹한기 훈련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추위와 싸워야 하고 남자들만 있는 곳에서 여러 가지로 제약이 많았지요. 그래도 그런 것들을 극복했기에 오늘이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그녀의 표정에서 지금도 남아 있는 군인정신을 엿볼 수 있다. 대위를 끝으로 둘째 아이의 육아를 위해 군생활의 마침표를 찍었지만 아직도 군에 대한 미련은 조금은 남아있다.

김민정이 영월에 둥지를 틀게 된 것은 군인 남편의 근무지를 따라 왔는데 와보니 영월의 수려한 풍광과 맑은 공기가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자신을 위한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 좋았다. 2018년 정순왕후를 선발한다는 광고를 보고 별다른 준비 없이 응모했으나 결과는 낙선이었다.

다시 일 년을 준비하고 2019년 정순왕후 선발에 재도전, 제21대 정순왕후 영예를 안았다. “정순왕후 선발대회는 다른 곳과는 달리 외모도 중요하지만 내면적인 것을 많이 보고 정순왕후의 삶과 정신에 맞는 캐릭터를 발굴하는데 중점을 두는 것이 제가 뽑힌 이유가 아닐까요”.

정순왕후의 역사적인 사실을 잘 모르지만 유교적이며 남성 우월주의가 심했던 조선조 시절에 억울하게 남편을 사별하고 평생을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자신의 삶을 이어갔던 것들이 그녀의 가슴에 와 닿았고 이제까지 자신의 삶이 공통분모가 되어 정순왕후가 되지 않았을까.

현재 김민정은 1남 1녀를 키우고 있다. 바쁜 살림 중에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그림책놀이 지도사 자격증을 땄으며 독서모임을 만들어 독서지도 봉사활동에도 열심이다. 이 모든 것들이 남편의 도움이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가사의 상당 부분을 도와주는 남편 덕에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고 한다.

아울러 영월군의 홍보대사로서도 역할을 하고 싶은데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안타깝고 아쉽다고 한다.

남성과 여성의 차별이 없는 양성평등이 우리나라에는 아직 조금은 미흡하지만 사회 각 분야에 참여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면서 여성들의 지위 향상이 속도를 더해가고 있다. 앞으로 그녀는 아이들의 감성을 키워주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아이들과 눈높이 맞추고 싶은 바램이 있다.

제21대 정순왕후 김민정은 요즘 알라딘에 나오는 자스민 공주를 자주 생각한다. 어려움을 참고 이겨내며 자신의 삶을 열어가는 모습이 어쩌면 자신의 미래의 모습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매사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그녀는 오늘도 바쁜 하루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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