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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 어부 김명수의 꿈
서강 어부 김명수의 꿈
  • 이순용 기자
  • 승인 2019.10.19 2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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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 꿈을 꾼다. 꿈을 꾸는 인생은 등에 지고 가는 것보다 품에 안고 가는 것이 훨씬 더 인간적이다.

영월 서강에서 물고기를 낚으며 살아가는 어부 김명수(47)의 꿈은 무엇일까. 한 가정의 가장이요 세 아이의 아버지. 노인들이 많이 사시는 마을에서 새마을지도자를 5년이나 하였고 영월군의 평생학습동아리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공연예술에도 조예가 깊어 난타 강사로 활동하는 하루를 25시간으로 사는 사람이다.

“강에 나와 배를 띄우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물고기를 잡아야 하지만 세월을 낚았다는 이태백처럼 편안과 고요함을 즐기고 싶어요” 날로 치열해지는 각박한 세상에서 그에게 강에 나올 수 있다는 것은 작은 축복이다. 세상은 무작정 앞만 보고 달려가라면서 더 빨리 달려 일등을 하라고 한다. 그러나 잠시 쉬어간들 어떠리.....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불행한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 교회에 가면 하느님께, 성당에 가면 천주님께, 절에 가면 부처님께 기도합니다. 또한 자신의 인생에서 비보다는 햇빛이 들기만을 바란다. 햇빛은 좋은 일, 복된 일, 즐거움과 기쁨으로 충만한 일 등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햇빛만을 바라고 산다.

좋은 사람 만나서 사랑하고, 돈 많이 벌고, 하는 일마다 잘되고, 자식들 잘 자라고 공부 잘하고, 오래 병들지 않고 잘 살기를 바란다. 그러나 신은 인간을 사랑하기 때문에 행복과 불행을, 좋은 일과 나쁜 일을 적당히 섞어서 선물해준다.

“어부를 시작했을 때는 힘들고 어려움이 있었는데 지금은 하루라도 강에 안나가면 뭔가 잃어버린 것 같아 밤에라도 한 번씩 나가 봅니다” 초보 어부인 김명수가 강과 친해지는 과정이다.

 

서강은 추억이 서린 곳

김명수에게 서강은 많은 추억이 있는 곳이다. 어릴 적 놀이터였고 몇 년 전에는 친구를 보내기도 한 아픈 기억이 남아있어 눈으로 보기보다는 가슴으로 대하는 곳이다. 내수면 어업과 농사를 병행하면서 마을 일도 해야 하고 평생학습동아리 활동도 해야 하는 꽉 짜여진 생활은 때로는 돌아보지도 못하는 인생처럼 느껴지지만 올곧게 잘 자라는 삼남매를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

“영월 서강은 나에게 부모님 같은 곳입니다. 부모님은 자식들에게 한없이 주기만 하잖아요. 그런 부모님처럼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고 있습니다.” 라는 그의 말처럼 서강은 그렇게 그에게 많은 것을 주기만 하는 곳이다.

김명수는 동네에서도 없어서는 안되는 사람이다. 젊은 사람이 귀한 마을에서 그의 역할은 표면적으로 들어나지는 않지만 이것 저것 마을을 위해 하는 일이 많다. 때로는 자신과 상관없이 좋지 않은 이야기를 들을 때도 있지만 뱃말은 그가 태를 묻은 곳이기에 미워하거나 버릴 수 없는 곳이다.

귀농, 귀촌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김명수가 사는 마을에는 최근들어 귀농, 귀촌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귀농, 귀촌하는 사람들이 마을에 처음 오면 하는 것이 측량을 해서 자기 땅에 휀스를 치는 등 경계 표시를 하는데 그건 마을과 담을 쌓는 시작입니다.”라는 그의 말에서 귀농, 귀촌의 문제점이 드러난다.

우리가 어디에 이사를 가면 제일 먼저 그 동네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그들과 친분을 쌓아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사회가 발전하고 생활이 나아지면서 개인주의가 팽배하지만 그래도 아직 시골에서는 사람 냄새를 중요시 하는 풍조가 짙게 남아있다. 그것을 도시와 농촌의 차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농촌에는 그곳만의 독특한 문화가 존재한다. 그 문화에 녹아 들어갈 때에 비로소 한 사람의 마을 사람이 되는 것이다.

김명수는 자신을 서른 여섯살 같은 마흔일곱이라고 한다. 그 뜻은 장년이지만 청년으로 살고 싶은 그의 바램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표현이다. 서강의 어부 김명수. 그가 꾸는 작은 꿈들이 현실이 되는 날은 언제일까. 오늘도 그는 자신이 농사짓는 수수밭과 조밭을 들러보고 또 서강으로 바쁜 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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