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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은 주민들에게 공평해야....”
“이장은 주민들에게 공평해야....”
  • 두메산골
  • 승인 2019.12.01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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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군 무릉도원면 운학1리 이장 안충선
안충선 이장과 부인 이은식씨

 

용맹스런 장수 밑에 약한 병사는 없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군대에서만 통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곳이면 어디든지, 또 사람들이 만든 어느 조직이든지 이 말은 진리로 통한다.

강원도 영월군 무릉도원면 운학1리. 이 마을은 예로부터 살기가 어려운 산촌이었다. 지금은 도로사정이 좋아지고 도시에서 귀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살기 좋은 마을로 변한 것은 불과 20여 년에 지나지 않는다.

운학 1리에서 7년째 마을 일을 맡고 있는 안충선(62) 이장. 수원에서 사업을 하다가 운학마을로 들어온지 11년째를 맞고 있다. 부인 이은식(64)씨와 평소에 생각해왔던 귀농을 실행에 옮긴 안 이장은 귀촌하자마자 마을의 개발위원을 맡아 1년쯤 활동하던 중 마을의 총무가 교통사고를 당해 총무를 맡아 3년 동안 마을 총무일을 보았고 박동희 전 이장에 이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이장을 맡게 되었다.

원래 운학1리는 원주민들의 고생이 심했던 동네로 당시만 해도 48가구에 지나지 않았다. 안 이장은 전 이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마을 일을 하나씩 키워 나갔다. 2014년 참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선정에서 영월 최우수마을, 행복마을 만들기선정 강원도 최우수마을, 제1회 행복만들기 전국 콘테스트 농림부 장관상 수상, 창조적 마을 만들기 선정 등 수상 경력에서 보듯 안 이장과 마을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지 알 수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후에도 운학1리는 살기 좋은 마을로 알려지면서 귀촌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 현재는 귀촌인 80%, 원주민 20%가 살고 있다. 안 이장은 운학1리가 복받은 마을이라고 한다. 이유는 귀촌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을에 협조적이고 마을 일에는 능동적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귀농, 귀촌인과 마을 원주민들 사이에 좋지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만 운학1리에서는 갈등, 대립 이런 말들이 사라진지 오래다. 마을에서 귀촌인들은 “내 일보다 마을 일이 먼저다”라는 의식이 뿌리깊게 심어져 있다. 물론 마을 일은 목표를 정하지 않고 주민들과 함께 이루어 나가는 것이 시간은 걸리겠지만 100%의 성공을 담보하는 것이다.

이장을 하면서 7년 동안 개인적인 삶을 살지는 못했지만 발전하고 변모하는 마을의 모습과 사람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고 아직까지 완성 단계에 이르지 못한 마을 일들을 매듭짓기 위해 안 이장의 전화기는 오늘도 쉴새 없이 울려댄다.

안 이장의 이장 철학은 간단하다. 그것은 “이장은 주민들에 대해 공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장은 항상 가운데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이지 어느 한쪽에 치우치게 되면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안 이장은 개인적으로 꼭 하나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은 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쾌적하고 편안한 요양원을 하나 짓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각처에 어르신 요양원이 있지만 어르신들에게 편안과 안정을 제공하는 곳은 얼마나 될까. 안 이장은 마을의 어르신들이 연로해지시면 당신의 집처럼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요양원을 세울 계획은 이미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으며 실행만을 남겨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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