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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돌이마을 귀촌 일기 / 굴러온 돌 일년
삼돌이마을 귀촌 일기 / 굴러온 돌 일년
  • 두메산골
  • 승인 2019.12.0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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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돌이마을 선택, 정말 잘했다”

문원일(61) · 이성자(58) 부부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우리는 크고 작은 선택을 해야 한다. 커피를 마실까. 녹차를 마실까 하는 것처럼 가벼운 선택에서부터 직업이나 배우자를 결정하는 문제처럼 중요한 선택도 있다.

어떤 선택은 순간의 결정에 따라 행복과 불행으로 갈리기도 한다.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선택은 아무래도 직업과 배우자를 만나는 게 아닐까.

올바른 선택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도 아니지만 어렵다고 해서 포기하거나 무한정 미룰 수도 없다. 어디까지나 나의 판단, 나의 계획, 나의 책임하에 나의 의지로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너무나 쉽게 선택한 삼돌이마을의 삶. 일년을 넘긴 지금까지도 그 선택에 큰 고마움을 느끼며 사는 사람이 문원일, 이성자 부부다. 수원에서 살던 이 부부는 평소에도 캠핑을 즐겨 원주 치악산자연휴양림을 자주 찾았다. 뜻한 바 있어 2004년 땅을 구입했지만 그것은 귀촌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당시 운학2리를 먼저 둘러보고 이곳에 와서 보고 바로 계약을 하고 구입을 할 정도로 이곳이 마음에 들었다.

2017년 기초공사를 시작해 2018년에 집을 지었다. 그리고 바로 삼돌이마을에 굴러온 돌이 되었다. 자신들의 일도 중요하지만 남은 인생 2막을 그저 편안하게 살기를 간절히 원했기에 삼돌이 마을의 삶은 모든 것이 행복하기만 했다. 제일 좋았던 것은 여기서는 삶 자체가 운동이어서 별도로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도 체중 조절이 되고 특히 부인 이 씨는 오랜 직장생활에서 받은 각종 소음에 의한 스트레스를 조용한 이곳에서 해결할 수 있었고 남편 문 씨는 16~17년 동안 해외 근무에서 얻은 회색 도시에 대한 스트레스를 이곳에서 삶이 행복해지는 푸른색으로 풀 수 있어 좋았다.

삼돌이마을의 좋은 점을 물었더니 이 부부의 대답도 다른 이들과 다르지 않았다. “마을의 장점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귀촌인들을 식구처럼 챙겨주는 이웃의 편안한 마음이 오가는 정이 최고입니다. 바로 이곳에 살던 박힌 돌, 먼저 굴러온 돌 모두가 우리에겐 농촌선생님이었습니다.” 문 씨의 말이다.

문 씨부부는 6백여 평의 땅에 소꿉장난 같은 농사를 짓는다. 들깨, 콩, 아로니아 등과 조그만 하우스에서는 토마토, 고구마, 상추 등을 가꾼다. 적당량을 가꿔 자신들이 먹고 약간은 나눌 수 있을 정도이다. 농업 일학년이지만 농사에 욕심은 금물이라는 것을 이곳에 와서 배웠다.

남편 문 씨는 이곳에 와서 사물놀이 활동을 시작했다. 평소 무엇을 하면 전문적인 지식을 가져야 한다는 성격 탓에 마을에서는 물론 원주까지 가서 대평소를 배운다. 부인 이 씨도 부녀회 활동을 하면서 이웃과 정을 나눈다.

아침에 창을 열면 눈에 들어오는 자욱한 안개가 걷히면서 보이는 한 폭의 그림같은 풍경을 늘 보면서 이것이 편안함이요, 자신들의 인생 2막이 펼쳐지는 무대라고 생각한다. 귀촌 일년은 이 부부에게 너무나 많은 변화를 가져와 2년 차부터는 이것들을 하나하나 정리해 진정한 삼돌이마을의 굴러온 돌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

문원일 씨 부부는 오늘도 창문으로 보이는 안개가 걷히는 풍경과 함께 즐거운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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