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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어온다. 정유경 개인전
바람이 불어온다. 정유경 개인전
  • 이순용 기자
  • 승인 2018.05.05 1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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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사진에 찍힐 수 있을까”

바람,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을 카메라에 담은 사진작가가 있다. 5월 9일부터 15일까지 영월문화예술회관 2층 전시실에서 작품전을 여는 정유경(60)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사진 경력 20년 만에 처음 개인전을 갖는다. 지난 4월4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인사동 나우갤러리 전시에 이어 열리는 영월전시는 그녀에게 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카메라를 대한지 20년 세월을 몇 점의 사진에 담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자신이 택한 어려운 소재 바람이 보는 이들에게 어떻게 보여질지, 그러나 작가의 말처럼 바람은 어디든지, 언제든지, 무엇에든지 다가가는 몸이 없는 마치 우리네 인생과 같은 것이거늘, 무리지어 밀려왔다 밀려가는 흐름을 작가는 렌즈를 통해 이야기 한다.

정유경 작가의 작품명은 모두가 바람 - 존재의 노래이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느낌으로 다가오는 부드러움과 충격이 사진 속에 담겨있다. 마치 한폭의 회화를 대하는 것 같은 사진들은 현란한 색감과 동시에 어둡고 무거운 느낌을 갖게 한다.

“보이지 않는 바람이, 보이는 식물을 흔드는 현장이 내 카메라 안으로 들어왔다. 나뭇잎과 꽃과 겨울의 마른 풀이 흔들려 독특한 형상으로 변화하고 생명이 풍성해지는 것을 보았다.”는 작가의 말처럼 자신이 살고 있는 영월 연하리 계곡의 바람 소리는 오늘도 때로는 부드러운 미소처럼, 또 울부짖음처럼 그녀의 마음과 카메라에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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