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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인생을 그늘진 사람들을 위해.... 원영지
제2의 인생을 그늘진 사람들을 위해.... 원영지
  • 두메산골
  • 승인 2021.01.2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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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외모의 아름다움은 외형이 만드는 게 아니라 결국 내면이 만드는 것이다. 내면이 겸손하고 나름 사랑의 마음을 지니고 그 마음을 아름다움으로 표현해 낼 수 있다. 아름다움을 결정짓는 기준이 편견일 수 있고 주관적일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표정이 아름다운 사람이 아름답다. 아무리 민인이라 할지라도 정신의 부족함과 설익음이 반영된 표정을 지닌 사람은 미인이 아니다.

인생 60을 가까이 살아온 사람이 민인대회에 도전한다면 모두가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얼짱, 몸짱을 요구하는 시대에 사람들은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지만 인간이 아름다움은 외모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화장으로 외모는 보여줄 수 있지만 마음 속은 보여줄 수 없듯이 미인은 마음속부터 미인이어야 한다.

지난 6월 28일 서울 더 케이 호텔 그랜드볼룸에서는 인터내셔널 슈퍼퀸 슈퍼스타 모델 콘테스트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인터내셔널모델협회, 한국방송언론기자협회, KBS스포츠예술과학원, 인터비디엔터테인먼트사가 주관한 2020인터내셔널 슈퍼퀸 슈퍼스타 모델콘테스트가 화려하게 막을 올려 키즈, 미시즈, 시니어 등 5개 분야로 나뉘어진 콘테스트에서는 분야별로 2회의 예선을 거쳐 선발된 참가자들이 마지막 경쟁을 펼쳤다.

이날 시니어부에 참가한 영월출신 원영지(59)씨가 최종 결선에서 시니어부 미(美)에 선발되었으며 탤런트상도 함께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화제의 인물 원영지 씨는 영월군 한반도면 신천에서 출생하여 이곳에서 중학교를 마치고 경기도 안양예술고등학교에 입학, 무대의 주인공을 꿈꾸며 극단 백조에서 활동하였으며 졸업 후에는 수원의 백화점과 패션광고의 모델이 되기도 했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반대로 활동을 접게 되고 22살의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면서 꿈을 꺾어야 했다. 평범한 주부로 살아가지만 마음은 언제나 자신이 서는 무대를 바라보고 있었다. 산다는 것이 그렇게 힘든 것인 줄 몰랐던 원영지 씨는 순탄치 못했던 결혼생활과 사업 실패 등으로 많은 난관을 겪으면서 2004년 고향인 영월로 돌아왔다.

그래도 고향은 그녀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다행히 이전에 영월 중동면 각동리에 땅을 구입해 놓은 것이 있어 쉽게 귀항을 할 수 있었다.

사람들과 만나는 것도 싫었고 마치 삶의 끝에 있는 것 같던 시절이었다. 참으로 철저하게 은둔생활을 하면서 두 아들을 잘 키우는 것에 모든 것을 쏟았다. 다행히 아들들은 어머니의 정성으로 잘 성장하여 큰아들은 박사학위까지 받을 정도였다.

원영지 씨가 은둔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평소 자신의 특기인 노래로 봉사를 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영월에 작은 숲속이야기라는 음악 동호인들을 만나면서 생활의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혼자서 노래 연습을 너무 해 목이 잠길 정도로 노래에 열정을 보이면서 작은 봉사 무대에서 노래를 불렀다. 또한 몸과 마음이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 그들과 아픔을 나누고 또 도움이 되어주었다.

생활의 변화는 그녀가 평소 그리던 무대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대전에서 열린 시니어모델선발대회에서 진으로 뽑히면서 우연히 인스타그램에서 본 인터내셔널 모델선발대회 광고를 보고 도전하였으나 1차 2차를 거치면서 본선 무대까지 갔으나 자신이 시니어부의 최연장자로 자신보다 나이가 적은 사람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입상은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자신의 고장을 자랑하는 코너에서 영월의 김삿갓 이야기가 심사위원은 물론 참석자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주었다. 아울러 한복의 맵시가 돋보였다는 심사위원들의 말이 있었다.

환갑이 가까운 나이에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무대에 선 원영지 씨. 인생을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나를 믿는 것이고 나를 사랑하는 것이고, 나에게 확신을 갖는 것이다. 세상이 나를 마무리 아프게 하여도 내가 나를 아프게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이제는 인생을 돌이켜 볼 때인데 여기에서 다시 무대에 도전한다는 것은 그녀에게 기쁨보다는 긴장감을, 설레임 보다는 망설임을 주고 있는게 현실이다.

영원히 웃는 인생도 영원히 우는 인생도 없다. 인간이 극복할 수 없는 일은 없다. 신은 반드시 견딜만큼의 시련을 우리에게 안겨준다. 두통이 심할 때 진통제를 먹으면 잠시 고통을 멈출 수 있지만 그것이 올바른 치유법이 아니듯 삶의 고통도 그렇다.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가슴으로 풀어주어야 고통의 뿌리가 사라지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효과를 가진 진통제는 바로 사랑이다. 사랑으로 감싸안으면 죽을 것 같은 고통도 사라진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랑만이 해답이다.

그렇다. 이제 원영지 씨는 제2의 인생을 무대보다는 우리 삶의 그늘진 곳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그들에게 노래로 힘과 희망을 주는 일을 하고 싶다. 노래뿐만 아니라 사랑이 듬뿍 담긴 그녀만의 사랑법으로 모두와 함께 밝은 길 을 가고 싶은 것이 원영지의 길이요 작은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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