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두고 바쁜 손을 움직이는 이경애(64) 씨. 주문물량을
소화하려면 얼마나 더 포장해야 할 지 마음은 손보다 더 바쁘다.
이씨가 만드는 것은 한과. 올해로 12년째 이 일을 하고 있다.
설이나 추석 명절이면 선물로 많이 찾는 것이 한과이다. 12년 전
대전에 살던 이 씨는 사업 실패로 빈손으로 영월로 왔다. 농사일이
제일 만만할 것 같아 농사를 지었지만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웠다.
고민하던 중에 우연히 알게 된 것이 한과를 만드는 일이었다.
다니던 교회 권사님으로부터 한과 만드는 기술을 배워 인터넷 야후를
통해 판매하였으나 시원치를 않아 전남 광주에 있는 한과 기계를
만드는 사람을 소개받아 본격적으로 한과를 만들었으나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그 사람의 도움이 컸다. 그는 자신의 거래처를 소개해주기도
하였으며 이후 이 씨는 판매를 위해 전국을 누비며 다녔고, 영월군청을
찾아가 판매를 부탁하기도 했다.
이 씨는 자신이 만드는 한과의 재료는 가능하면 자신이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을 사용한다. 자신이 재배하지 못하는 것만 구입하는데 좋은 재료가
아니면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그런 결과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갖고
전국적으로 판매를 하게 된 것이다.
이 씨의 한과는 주로 인터넷을 통한 직접판매를 한다. 판매는 아들의
도움이 크다. 품질 제일주의를 고집하다 보니 이제는 단골이 많이 늘어
기본적인 물량은 무난하게 소화하고 특히 한 번 거래했던 소비자들이
두 번, 세 번 찾으면서 영월의 명품 한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특별한 영업전략은 없다. 아주 단순하게 정성을 다해 물건을 만들고
소비자와의 약속을 지켜나가는 신용거래가 이 씨의 영업전략이다.
명품은 재료가 좋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만드는 사람의 혼이 실린
자신의 제품에 대한 철학이 있어야 한다.
설 명절을 앞둔 이 씨의 마음과 손길은 바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