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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문인화가 신은숙, 21세기에 되살리는 고고한 선비정신
영월 문인화가 신은숙, 21세기에 되살리는 고고한 선비정신
  • 두메산골
  • 승인 2018.03.0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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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에서 옛 선비들의 수준 높은 문인화(文人畵) 작품 활동을 하고있는 인강 신은숙(仁江 申銀淑 · 56)화가. 문인화는 학문을 닦는 선비들의 그림. 그린 사람의 심오한 생각과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때로는 우회적으로, 아니면 자신만의 표현방법으로 그려낸 그림이다.

신 씨의 고향은 영월군 주천면 사슬치 벌담, 5년 전 그가 귀향하여 머물고 있는 곳이 바로 태어난 곳이다. 앞으로 이곳에 자신만의 작업실을 꾸밀 계획을 갖고 있다. 그가 추구하는 작품의 세계는 옛날의 답습이 아닌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각과 현실이 담긴 문인화를 그리고 있다.

문인화는 기법(技法)에 구애받지 않고 사물의 묘사에도 치중하지 않지만 그린 사람의 학문과 교양 그리고 서도(書道)로 갈고 닦은 필력(筆力)을 갖춘 상태에서 마음이 담긴 그림이다. 유명한 작품으로는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의 세한도(歲寒圖)가 있다. 이 그림은 추사가 제주도에서 귀양살이를 할 때 북경에서 귀한 책들을 구해 보내준 제자 이상적에게 답례로 그려준 그림으로 그림 왼쪽에 해서체로 그림의 제작 경위를 적어놓았다.

“모든 예술에는 철학이 담겨져야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듯이 제가 그리는 그림에 나의 철학을 담는 작업이 쉽지는 않지만 그것을 거치지 않으면 내 작품이 아닌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신은숙 화가는 서울 성균관대학교에서 동양미학으로 박사학위(철학)를 받았으며 지금도 서울에 출강하여 후학들을 지도하고 있다.

“배우는 사람들이 가르치는 선생을 답습하지 않고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면 자신의 생각과 표현 의도가 담긴 그림을 그릴 수 있게 지도하는 것이 올바른 학습법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는 그의 그림 학습법은 독특하다. 신은숙 화가는 오는 7월 프랑스에서 작품전을 연다. 옛 우리 선비의 고고하고 철학이 담긴 문인화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오늘도 황토로 지어진 작은 작업실에서 작품 준비에 오늘도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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