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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노신사(老紳士) 고진국
영월 노신사(老紳士) 고진국
  • 두메산골
  • 승인 2021.01.2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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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29일부터 7월 3일까지 영월군 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는 영월미술협회 원로 중진작가 기획초대전이 열렸다. 전시에는 영월 원로작가들의 그림, 서예, 서각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전시장에 서각작품을 전시한 고진국(67)씨. 영월서각의 중심 역할을 해온 각심회 회장을 맡고 있는 고 회장은 영월에서는 언제보아도 진솔한 모습을 하고 있는 영월의 노신사로 통한다. 전시된 35점의 고 회장의 작품들은 약글이라는 독특한 서체와 내용을 담은 신정균 작가에게서 영향을 받은 것들이다.

작품 중에서도 고 회장이 특히 애정이 가는 작품은 고중락(苦中樂)이라는 작품이다. 어려운 가운데에도 즐거움이 있다는 내용이다. 이 작품은 어쩌면 자신이 살아 온, 살아 갈 세상살이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는 게 본인의 생각이다.

고 회장은 2019년 중국 상해에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주제로 한 바보 노무현이라는 전시회를 가졌다. 그의 작품들을 자세히 보면 하나하나마다 주제가 명확하고 20여 년 이상 칼을 통해 익혀온 노련함이 묻어난다.

고 회장의 고향은 영월군 중동면 녹전리. 그곳에서 초등학교를 마치고 상동에서 중 고등학교를 다녔다. 모두가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농협에 들어가 16년을 근무했다. 고등학교 시절 특별히 기억나는 일은 매주 토요일이면 녹전의 집으로 갔다가 일요일 자취방으로 돌아오는 것인데 버스를 놓치면 4시간을 걸어서 다녔던 것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농협에 16년 근무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어 풀뿌리 민주주의 지방자치제가 시작되어 주위에 권유로 군의원에 도전 4번을 영월군의원을 지냈으며 또 2번의 강원도 도의원을 지낸다. 특히 야당의원으로 6번의 의원을 지낸 것은 영월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서도 유일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기록으로 고진국이라는 사람이 영월에서 어떤 존재인지를 알 수 있다.

고 회장은 지금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영월군협의회장, 영월군 사회복지협의회 부회장, 각심회 회장, 영월미술협회 감사 등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지연, 학연이 심한 지방에서 나는 학연이 없었던 것이 의회 생활은 물론 세상살이에도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나는 항상 소신을 강하게 어필하고 하고 싶은 얘기는 제대로 하자는 것이 공직사회에서도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는 지금도 나이는 숫자에 지나지 않는다는 소신을 볼 수 있다.

고 회장은 사람은 50대까지는 열심히 일을 하고 60~70대에는 봉사로 사회생활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100세 시대, 고령화시대를 살아야 하는 현재의 60~70대는 봉사로 건강한 자신과 사회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 또한 급하게 변화하는 디지털시대에 맞는 노인들만의 트랜드를 형성하는 노력과

열정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언제나 진솔한 모습의 영월 노신사 고진국 회장. 아직도 자신의 나이와는 상관없이 왕성한 활동을 하는 그는 영월의 발전을 위한 바램으로 관주도가 아닌 주민주도의 문화 형성해야 하며 지역의 능력있는 인재를 발굴, 혁신적이며 희망있는 영월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영월에는 주민들의 의견을 대변하고 민관이 호흡을 맞춰나갈 NGO단체가 없는 것이 아쉽다.

고진국 회장은 영월군이 주최하는 2020년도 제16회 김삿갓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였다. 2013년 수필집 ‘살아 온 이야기, 살아갈 날들’로 등단하여 현재 한국문인협회 영월지부 · 동강문학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영원한 영월의 노신사, 고진국 회장. 쉼없이 달려온 인생여정을 돌아보며 영월의 발전을 위한 한마디를 한다. 영월은 위대한 유산인 자연조건을 살려 대한민국의 청정 일번지로 국민의 삶에 아늑한 힐링을 안겨줄 수 있는 고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군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의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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