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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군, ‘농촌 유학’ 홍보 일환 이색 뗏목 퍼포먼스
영월군, ‘농촌 유학’ 홍보 일환 이색 뗏목 퍼포먼스
  • 두메산골
  • 승인 2024.06.1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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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동강에 뗏목이 떴다. 뱃사공은 어린이들. 흰 돛은 자연을 보전하자는 의미를 담은 아이들의 그림으로 채워졌고, 마치 어린이가 돛을 들고 있는 듯한 대형 패널이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뗏목에 오른 어린이들은 맑은 동강과 파란 하늘을 배경 삼아 “살기 좋은 영월! 깨끗한 영월!”을 큰 소리로 외쳤다. 이 특별한 퍼포먼스의 아이디어는 ‘광고 천재’로 불리는 세계적 권위의 광고 기획자 이제석 이제석광고연구소 대표에게서 나왔다.

영월군은 지난 16일 영월읍 삼옥리 동강변에서 영월의 청정 자연환경을 지켜나가자는 의미를 담은 뗏목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의견을 모으고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부터 뗏목을 띄우기까지 사흘에 걸쳐 진행된 전 과정에는 영월로 농촌 유학 온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영월에 귀촌한 가족까지 30여 명이 참여했다.

이번 퍼포먼스는 영월군의 농촌 유학 홍보 콘텐츠 제작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군은 뗏목 퍼포먼스를 포함해 영월군 농촌 유학의 우수성을 알리는 영상을 만들어 다음 달 중순 영월군 공식 유튜브 채널 ‘영월군(@yeongwol_tv)’에 공개할 예정이다. 농촌 유학 학생‧학부모와 귀촌 가족들은 배움터와 삶터를 옮기게 한 영월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아끼고 보호하자는 취지에 공감해 이번 퍼포먼스에 참여했다.

이제석 이제석광고연구소 대표 또한 이런 취지에 공감했다. 평소 강원도의 자연환경을 좋아해 종종 재충전을 위한 여행지로 삼았다는 그는 마침 수상 광고물 기획을 구상 중이었고, 이런 이해관계가 맞물려 노 개런티로 이번 퍼포먼스를 기획하고 현장 진행을 도맡았다. 이제석 대표는 “강물이 흘러 바다로 퍼져나가듯 동강에서 시작된 아이들의 작은 외침이 널리 전파되길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며 “때마침 여름휴가 시즌을 앞둔 만큼 여행지를 찾는 관광객들이 아이들의 메시지를 받아들이고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휴가를 즐기길 기대한다”고 했다.

뗏목 퍼포먼스에 참여한 양정숙(43‧서울시 강서구 화곡동)씨는 지난해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딸을 영월 녹전초등학교로 농촌 유학 보내면서 영월살이를 시작했다. 양씨는 “취지가 너무 좋고 딸이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 퍼포먼스에 참여하게 됐다”며 “영월로 농촌 유학 와서 돈 주고도 할 수 없는 여러 소중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했다.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당시 영월로 이주해 온 신희정(39‧영월군 영월읍 하송리)씨는 올해 귀촌 2년 차를 맞았다. 신씨는 “아이가 어려 취지까지는 이해 못 해도 과정 자체를 너무 재미있어했고 아주 특별한 경험으로 남을 것”이라며 “이번 퍼포먼스를 포함해 도시에서는 접하기 힘든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가 영월에선 종종 생긴다”고 했다.

영월군은 지난해 강원특별자치도가 ‘강원농어촌유학’을 시범 운영하기 3년 전인 2020년부터 자체 농촌 유학 프로그램을 운영해 호평 속에 괄목할 성과를 낳고 있다. 지난해 2학기 18명의 서울 어린이가 영월 녹전초등학교와 옥동초등학교에서 유학 생활을 했고 올해는 운영 학교를 6개교(녹전초‧옥동초‧마차초‧무릉초‧녹전중)로 확대해 서울과 수도권의 농촌 유학생 44명을 유치, 강원특별자치도에서 최다 유치를 기록했다. 유학생 보호자를 포함해 지금껏 농촌 유학을 통해 유입된 인원은 123명에 달해 농촌 유학이 인구 소멸 극복의 열쇠가 되고 있다.

이날 제작된 특별한 뗏목은 오는 8월 2~4일 개최되는 제26회 동강뗏목축제에 전시돼 관광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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